The Last. by 성게매니아

블로그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지금 운영하는 The Objective Mind를 왜 운영하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떤 글을 주로 올렸었는지. 큰 이유나 결심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그저, 블로그의 방향을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린게 2010년 11월 22일. 올린 글의 수는 82개이니, 기간에 비해 매우 적은 양입니다. 계간 블로거를 자처하던 저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올리는 글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을 올린 적도 있었고, 제가 가진 전자제품들의 리뷰나 앞으로 나올 전자제품들의 프리뷰를 올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블로그 초창기부터 중기까진 전자제품 리뷰나 프리뷰에 치중했습니다. 'The Objective Mind'라는 제목도 그 때문에 지었습니다. 리뷰나 프리뷰를 할 때 가장 중요한건 객관적인 태도라 믿었기에, 그런 제목을 아예 블로그 타이틀로 달아버렸습니다. 일기라던가 단상들을 적어넣기도 했지만, 지극히 부수적인 요소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후에는 음악쪽 리뷰에 치우치게 됩니다. 처음에 올렸던 음악 리뷰는 블로그의 곁다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블로그의 메인은 전자제품 리뷰였고, 부수적인 글에 음악이나 앨범들의 리뷰를 담았던 겁니다. 한동안 그렇게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음악과 문화 관련 글들만 써제끼기 시작했습니다. 전자 제품 리뷰란 것에 대해 흥미가 사라지기 시작한것 역시 이때쯤입니다. 제 글의 목적은 언제나 변함없었습니다. 내가 흥미있는 것을 남들에게도 소개한다. 그렇기에 제 최고의 관심사인 음악과 방송, 그리고 문화의 리뷰 및 평론으로의 선회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의 역사를 정리하다보면 한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지금까지의 'The Objective Mind'는, 정체성이 모호한 블로그였습니다. 잡블로그라기엔 그 폭이 너무 제한적이고, 전문적으로 무언가를 다룬다기엔 그 방향성이 너무 극적으로 변해왔습니다. 다양성이 담보된 블로그와 길을 잃은 블로그는 비슷한 듯 하지만 엄연히 다른 얘기입니다. 전자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만 후자는 많은 이들의 외면을 받습니다. 전자에는 보다 만은 정보를 담아도 부담이 없지만 후자에는 많은 것을 담으려하면 할수록 어딘가 어긋남을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블로그로 이사하기로 한건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입니다.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변함없지만, 이제나마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보려 합니다. 하나의 방향 아래서 다양한 얘기들을 해보려 합니다. 블로그의 타이틀은 그대로 유지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과정의 객관성이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습니다. 해야 할 얘기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휘둘리지도, 통계나 수익에 민감해지지도 않겠습니다. 끝과 시작에서 드리는 약속이자 다짐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얘기를, 제 마음대로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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